꿈을 꾼다
성년이 된 나는 일정한 직장을 갖지 못하고
덜커덩 사회라는 낯선 땅에 들어선다
많은 사람들이 있던 자리가 아닌 떠돌이로 덩그라니 혼자 남아있다
꿈속에서의 모습은 오히려 현실세계보다 더 상실감을 주고
어찌할 바를 몰라 두려움에 떨고있다
아직까지도 이런 꿈을 꾼다는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내 젊은 날을 떠올리면 그렇게나 초조하고 불안했나보다
나름대로 험한 일도 많이하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는데 일정하지 않는 일터와 노동은 먼 미래까지 그림을 그리기에
부족했는지 그 기억이 계속해서 나를 따라다닌다
부족하거나 어렵거나의 문제를 떠나
지금의 삶은 몹시 책임감만 늘어난다
많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려니 하면서도
꼭 자유인까지는 아니어도 나를 좀 놓고싶다
어제 볶은 케냐원두가 킨의 노래속에서 몸속으로 흡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