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벗는다
종일 일을 하면 속 눈썹에 먼지가 끼어있다
컴프레셔 에어로 휘이 불어대지만
꼼꼼하게 붙어있는 나무 가루들은 삶의 일 부분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세수를 한다
하루 노동의 흔적을 씻어낸다
생전의 아버지와 같은 순결한 노동이다
하루 일을 끝내고 마시는 한 잔의 술이 얼마나 위안이 됐을까
이제서야 알것같다
어린시절 그렇게 약주하시는 아버지가 미웠는데 말이다
지금은 오히려 서하 유하가 아빠 빨리와 술 조금만 먹고와 하니
인생은 비슷하게 살아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