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포스티노
유즈얼 서스팩트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영화다
마시모 트로이지 배우의 순박함
파블로 네루다의 망명생활
이태리 어느 바닷가의 넘실대던 파도소리를 녹음하던 그를 기억한다
1994년 내가 21살 때
재수하며 보내고 있을 때 모세형과 봤던 영화다
시디를 사서 다시 영화음악을 들었었고
포스터를 사서 방에 붙여놓곤 나도 마치 시인처럼
감상에 젖어 젊은 날을 보냈었던 아주 추억이 되는 영화다
그 때는 돌아보면 참 생각이란걸 많이 했다
아니 망상이라 해야겠지만 골똘한 구석이 많았었다
글을 쓴다고 끄적이기도 많이하고
사진을 찍는다고 기타를 친다고 실질적이지 않았지만
그 시절엔 내가 있었다
마음이 공허하지도 어디로 떠나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하루 하루 내 세상에서 풍요로운 정서를 누리며 살찌고 있었다
어느사이 나는 그만큼의 시간이 더 지났지만
그때처럼 정서적인 여유가 없이 사는 모습을 보면서
좀은 측은한 생각이 밀려온다
생산을 끊임없이 한다는건 그만큼 건조해지고 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