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으로 제주도에 갔다 왔다
육년만이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많은 신경을 써야해서 여행을 다 즐기지 못했었다
한라산
승용차를 타고 천백 도로를 달린다
처음은 아니다
도로 양쪽으로 산이 이어지고 오를수록
계절이 변해 간다
동백나무,향나무,소나무 우거진 덤불들
바닥에 깔린 연녹의 초록 식물들
나른하게 내리쬐는 햇살은 사월의 봄을 연상케 한다
차는 언덕을 오를수록 계절을 나타내고
이제 막 시작하는 가을 단풍은 또 다른 세상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
천백고지에 이르자 하얗게 마른 나무들이 산을 뒤 덮고
동화속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온 착각에 빠진다
순간에 느낀 감정은 내 마음속에 꽉 차 다물어지지 않는 틈으로 자꾸 새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