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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fe 일기 512
Title csfe 일기 512
Writer 정철태(ip:)
  • Date  2013-08-09

시냇가에 갔다왔다

농수로로 쓰기위해 저수지에서 흘려 내린 물이

얕은 냇물을 만들고 오랜시간 흐른 세월만큼

많은 생명들이 살고 뛰어놀았던 곳

여름 내내 살다시피 했었지

파르르 입술이 떨리면 바위에 누워 몸을 데우고

억새풀을 끊어 풀 날리기 싸움도 곧잘 했었다

물살이 제법 쎈 고랑에는 송사리들이 어찌나 많았었는지

방사모양을 가진 너무 예쁜 각시붕어

은빛을 띈 길다란 피래미

모래위로 가만히 나온 조개하며

풀섶을 헤치면 가끔 만나는 목이 쑥 나오는 자라까지

맑고 푸른 냇가였다

다시 찾은 고향은 아버지가 금방이라도 보일것 같은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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