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갔다왔다
농수로로 쓰기위해 저수지에서 흘려 내린 물이
얕은 냇물을 만들고 오랜시간 흐른 세월만큼
많은 생명들이 살고 뛰어놀았던 곳
여름 내내 살다시피 했었지
파르르 입술이 떨리면 바위에 누워 몸을 데우고
억새풀을 끊어 풀 날리기 싸움도 곧잘 했었다
물살이 제법 쎈 고랑에는 송사리들이 어찌나 많았었는지
방사모양을 가진 너무 예쁜 각시붕어
은빛을 띈 길다란 피래미
모래위로 가만히 나온 조개하며
풀섶을 헤치면 가끔 만나는 목이 쑥 나오는 자라까지
맑고 푸른 냇가였다
다시 찾은 고향은 아버지가 금방이라도 보일것 같은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