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혼자일 때 노래를 부르곤 한다
낮은 소리로 음을 내지만
출근길에 딸아이 손을 잡고 허밍을 내기도 하고
왜 아빤 매일 흥얼거리냐며 묻곤한다
길을 혼자 걸을 때도 노랫말을 중얼거린다
유행가를 막 익힐려고 할 때처럼
분명하지 않는 가사를 더듬거리고 음도 또렷하지는 않지만
매 순간 그러한 자신을 본다
요즘 한 노래가 유난히 나를 따라다닌다
바람의 말 이라는 홍순관씨의 노래다
예전에는 노래를 너무 많이 들어서 가삿말을 자연스레 기억했는데
지금은 겨우 음만 따라가고 가사는 제멋대로가 많다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나를 정화하고
요란하지 않게 사는법을 안내해준다
바람의 말
홍순관 글 한경수 곡
떨어진 밤송이가 삐죽 웃으며 인사를 하네
제 살던 집을 떠나면서 바보처럼 웃고 있네
정답게 살던 친구들 함께 부르던 노래
지는 노을과 텅 빈 들판 이제는 떠나야지
가벼운 바람 불어와서 내게 전해 준 말
이 세상 떠날 때에 웃으며 가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