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그만 비가 내린다
펼쳐논 책을 다 보지 못하고 그저 인터넷이나 뒤적인다
어느 순간 스마트 기계에 익숙해져 습관처럼 맹목적이 되버렸다
오히려 집중해서 일을 할 때보다 미디어에 접하고 있을 때
더 머리가 텅 비어가듯 멍한것을 느낀다
쉽게 정보에 노출된 것 같지만 어쩌면 통제당하기 쉬운
한정된 지식에만 허락된 현실을 본다
금방 얻은 것은 기억에서 오래 남지 못하고
아낌없이 버려진다
아니 기억하려 애 쓰지 않는다
또 보면 그만이니까 어렵지 않게 구할수 있는 것들이니까
안타깝지도 아깝지도 않다
우산을 준비하지 못해 내리는 비를 맞고 집까지 걸어간다
잠깐 주머니 속에 들어간 스마트 폰
비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