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회 운동장엔 만국기가 길다랗게 걸려있고 나무 밑 벤치를 따라 돗자리를 펼쳐 짐을 풀고 아이들 손을 꼭 잡은 손들은 행복 가득 웃음을 띈 가을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딸아이는 여섯살 유치원에서 준비한 가을 잔치는 온통 재미난 놀이로 채워집니다 비슷한 아빠들의 나이 어느새 새치가 눈에 띄더군요 배도 살짝 나오고 이마엔 주름도 선을 만들만큼 깊어졌고 괜히 측은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날인데 어른들은 더 신이나서 모든 일정을 참으로 열심히 해내더군요 행복이 온 몸을 뚫고 지나갔습니다 다시는 계주를 안 할지 알았건만, 풍선은 왜이리 안터지는지 내년 하계회가 기다려집니다 아빠들도 다시 만날수 있겠지요 서하야 아빠가 서하로 행복했단다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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