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온 가족을 훑어 지나간다
아이들이 콧물을 질질 흘리더니 집사람에 이어
나에게도 여정에 참가하라고 호된 시간을 보냈다
계속된 기침으로 목소리도 흐려지고 두통까지 찾아와
일주일 넘게 힘든 시간이었다
꼭 일년에 한번 이상 감기로 고생한다
아내는 내일 병원에 가야하니 나보다도 더 아프다
내가 건강했다면 그녀에게 왜 몸이 그 모양이냐고 제발 아프지좀 말라고
소리냈을수도 있었을 터
내가 아프고보니 집사람이 불쌍하고 측은하다
내가 지켜주지도 못하고 고생만 시킨것같은 미안함이 밀려온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묵묵하게 내 자리를 지키는 것말고 딱히 생각나는게 없다
내일은 아내 데리고 병원에 함께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