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카메라를 들고 제품 사진을 찍는다 그렇지 잠깐 카메라에 열심을 둘 때가 있었다 군에서 막 제대하고 노동을 해서 번 돈으로 황학동에 갔었다 그 때는 도로를 따라 길게 노점들이 주를 이루었던 때다 첫 카메라는 펜탁스K1000 필름이 주를 이루는 시대 36방 필름은 언제나 한장 한장 셔터를 신중하게 누르게 만들었다 어딜 가도 꼭 카메라를 갖고 다닐만큼 중요한 소유물이었다 괜실히 친구녀석들을 찍어주기도 했던 낡은 첫 카메라 니콘FA를 거치고 바로 캐논 EOS 5 그리고 카메라를 들지 않았다 지금도 거실에 걸려 있는 아침 출근길에 찍은 도둑 고양이를 볼 때마다 그 시절의 펜탁스 카메라가 생각난다 어찌나 파란 하늘이었는지 고양이가 날 바라보던 그 짧은 순간 셔터는 터지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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