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떨어진 가로수 낙엽이 이리저리 구르기를 한참 했는지
도로 끝자락으로 모아져 있다
올 해는 유난히 단풍구경을 많이했었다
그래서인지 가을 단풍이 왜이리 오래갈까 내심 못마땅했다
떨어져야 할 것들이 오랜시간 버티고 있는것이 불안한 마음처럼 부담이었나보다
지는것이 아쉽지가 않다
나무가지는 그 자체로 겨울을 맞이하고 속이 훤히 보이게 사는게
아무렇지 않으니 제 멋대로인 나무가 너무 부럽고
그저 보이는대로 전부인 가로수야말로 온 몸으로 말하고 있으니
나는 그 소리를 듣고 또한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너라 겨울아 아무렇지가 않구나
네가 험한 산을 백번 넘고 내게 왔다 하여도
내 껍질은 두껍고 모질기때문이다